트럼프 “중국이 합의 파기...관세로 수백억 달러 확보할 것”

‘노딜’ 이후 관세 카드로 대중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것은 중국 탓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있기를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며 “기억하라.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으며 다시 협상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구매자들은 미국 내에서 구하거나(이상적인 상황), 아니면 비관세 국가들로부터 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이 더이상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부들(농업)에게 쓰지 않을지 모를 돈을 지출할 것”이라며 “그 식량을 전 세계 나라들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이 전체 관세 수입에 비교해서는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 10일 일단 ‘노딜’ 로 끝난 데 대한 책임을 ‘중국의 합의 번복’으로 돌리면서 관세 지렛대가 있는 한 미국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내세워 대중 압박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도 트위터 글을 통해 “중국은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하고 있어서 2020년 차기 대선 무렵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미중 간의) 합의는 중국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무역협상 도중인 10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고,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전까지 추가적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될지가 주목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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