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차이나타운' 공들이는 보험사들

국내시장 포화 따라 중국인 공략
中국적 설계사 확충 등 영업경쟁


ABL생명 등 중국계 보험사뿐만 아니라 국내 토종 보험사들 사이에 때아닌 중국 국적의 설계사 모집 붐이 일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되자 중국 국적자나 귀화자 등을 상대로 영업하기 위해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서울 금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등의 중국 국적자·귀화자들이 밀집해 있는 이른바 ‘차이나타운’을 상대로 국내 보험사들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기준 경기 안산과 시흥,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구의 외국인 주민 수는 147만9,247만명으로 전체 지역 주민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자는 절반에 가까운 48%(70만9,728명)에 달한다. 언어 장벽 등으로 보험 가입률이 미비해 보험사에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보험사들은 중국 국적의 전속 설계사를 확충하는 등 영업경쟁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등록번호와 국적별로 따로 분류돼 있지 않은데다 귀화자들은 따로 식별할 수 없어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이미 조선족이나 중국 국적의 설계사들이 꽤 많다”며 “주로 안산, 금천구 등 중국 국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점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ABL생명 등도 중국 국적 설계사를 통해 ‘차이나타운’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이 좁고 포화되다 보니 보험판매 경쟁이 국내 거주 중국인 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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