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수천개 만들어줘 고맙다" 신동빈 특급예우한 트럼프

한국 기업 최대 31억弗 투자에
국내 총수로 첫 40분 면담 '파격'
신 회장 "호텔등으로 투자늘릴것"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그룹 경영전략실장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났다. 국내 그룹 총수로는 최초였다. 이날 만남은 미국 측에서 롯데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화학공장에 31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추가적인 투자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롯데그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이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케미칼(011170)이 기초소재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에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투자 비용은 113억원으로 2012년 6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앨라배마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삼성전자, 월풀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13년 괌 공항면세점에 진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뉴욕팰리스호텔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북미 호텔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롯데면세점·롯데호텔·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상사 등 5개사를 내세워 미국에 투자한 규모는 총 40억달러, 한화로는 4조7,500억원에 달한다. 미국 투자에 따른 고용인원도 2,00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그룹 총수로서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성사된 데는 이런 롯데의 매머드 투자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2016년 말 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들과의 만남인 ‘테크 서밋’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대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과 다양한 사업분야 교류를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한미 경제협력, 고용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롯데는 ECC 공장 준공에 이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 회장과의 면담을 끝낸 직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 기업으로부터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굳건히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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