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8K TV 활성화를 위해 최근 출시한 98인치 초대형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신제품의 가격을 30% 가까이 낮췄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한 98인치 QLED 8K TV 가격을 7만 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최초 홈페이지에 공지된 가격 10만달러에 비해 3만달러 내린 가격이다. 이달 말께 한국에서 출시되는 가격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불과 한 달 사이에 가격을 크게 내린 것은 8K TV 시장의 판을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최고가 TV인 85인치 8K QLED 가격이 2,590만원인데 한 번에 가격을 네 배 가까이 크게 올리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삼성전자는 우선 8K TV 활성화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8K 협의체를 주도해서 결성하는 등 8K TV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아울러 최근 경쟁사인 소니가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98인치 8K 액정표시장치(LCD) TV 신제품을 7만달러대로 정한 것도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소니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북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8K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영향력 있는 경쟁사의 가격 정책을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