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수주량, 중국 파도에 밀렸다

4월 7척 따내…中 28척으로 1위
수주잔량도 줄어 목표달성 비상


한국 조선업이 올해 1~4월 선박 수주에서 중국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수주에서도 중국에 밀리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1만CGT(40척) 중 28만CGT(7척·23%)를 수주해 77만CGT(28척·64%)를 따낸 중국에 뒤졌다. 중국의 수주량에는 21만DWT(중량톤·적재할 수 있는 무게 한도)급 벌크선 16척 등 자국 발주 선박이 포함됐다. 일본은 6만CGT(3척·5%)를 기록했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더 높게 산출된다. 올해 4월까지 누적 수주도 중국이 344만CGT(140척·45%)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202만CGT(45척·26%)로 2위에 머물렀다. 111만CGT(14척·14%)의 이탈리아, 71만CGT(39척·9%)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


선박 발주량 자체도 감소해 업황 우려가 나온다. 지난 4월 한 달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1만CGT(40척)로 전달 288만CGT(90척)보다 167만CGT 줄었다. 1~4월 누계로도 769만CGT가 발주돼 지난해 같은 기간 1,217만CGT에서 37%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선주들이 발주를 미루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잔량도 감소세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2,098만CGT(전 세계 수주잔량의 26%)로 전달보다 25만CGT 줄었다. 중국은 2,996만CGT(37%)로 전달 대비 감소 폭은 2만CGT로 적었다. 일본은 1,397만CGT(17%)였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48만CGT 줄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하반기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 운반선 5척, VLCC 6척, 잠수함 3척 등 총 14척, 약 25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약 30%를 달성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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