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한 버스 차고 모습/연합뉴스
서울, 부산, 창원 등 지역의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우려했던 버스 대란을 피하게 됐다. 앞서 14일에도 대구, 인천, 광주, 충남 지역에서 파업 철회 소식이 잇따랐다. 경기, 청주 등 몇몇 지역에서는 아직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협상은 이어가되 파업은 철회하기로 결정해 역시 출퇴근길 불편은 피할 수 있게 됐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11시간 만이며 파업 예정 시점인 오전 4시를 불과 2시간 앞둔 시점의 결정이다. 이날 임금 상승률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은 줄곧 평행선을 달리는 듯 보였지만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데 노사가 공감한 끝에 한발씩 양보하며 막판 타결을 이끌어 냈다.
부산시버스노조와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도 파업 돌입 예고 시점인 4시를 넘긴 4시 50분께 극적으로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협상을 맺었다. 임금인상률은 3.9%에 합의했고 근무 일수도 월 24일로 줄였다.
부산의 경우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오전 4시 이후에 타결되는 바람에 첫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버스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협상 타결 후 집에서 대기하던 운전기사들이 철회 소식을 듣고 곧바로 출근해 버스 운행을 실시했고 그 결과 첫 버스는 오전 5시 30분께 출발할 수 있었다.
이밖에 창원시도 밤샘 교섭을 펼친 끝에 15일 오전 1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해 이날 정상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14일에도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광주, 충남 지역의 버스 노사가 합의에 성공해 파업 철회 소식을 전했다.
당초 파업 선언을 했던 11개 지역 중에서 충북 청주시와 경기도의 경우 임금인상률과 단체협약 등의 내용에 대해 노사 간 이견 차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조정 기한을 연장하되 파업은 유보 혹은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것이다.
다만 울산의 경우 15일 오전 7시 기준 계속 교섭을 이어가고 있어 오전 5시부터 사실상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운전기사 배치 등의 문제로 인해 협상 타결 시점부터 2시간 여동안 버스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파업에 대비해 마련한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해 출퇴근길 대중교통 불편에 차질이 없게끔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