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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짧은 사람은 6~8시간 자는 정상수면군에 비해 턱관절장애 발생 위험이 1.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혜영 서울대(서울시보라매병원 치과)·윤경인 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 치과) 교수팀이 2010~2011년 실시된 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1만1,782명을 선별해 턱관절장애가 있는 환자의 신체적 특성과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중 6%인 813명에서 턱관절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이상 소견을 보인 사람 중 38%는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15%는 우울 증세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턱관절이상이 발견된 환자를 평소 수면시간에 따라 3개 군으로 나눠 분석해보니 하루 6~8시간 수면군에 비해 5시간 미만 수면군과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턱관절장애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5시간 미만 수면군은 정상수면군보다 턱관절장애 발생 위험이 1.3배 이상 높았다.
심 교수는 “수면시간이 턱관절장애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최초의 연구성과”라며 “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지속될 경우 염증 및 각종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면시간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두개하악과 수면습관(The Journal of Cranio mandibular & Sleep Practice)’에 발표됐다.
심혜영 서울대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치과 교수가 턱관절장애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보라매병원
턱관절장애는 양측 귀 앞에 있는 턱관절의 염증·탈구로 인해 입을 벌릴 때 잡음이 발생하고 통증이 동반된다.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에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가 생겨 씹고 말하고 침을 삼키고 하품을 하는 일상적 행위가 불편해지거나 통증 등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방치하면 기분·수면장애, 영구적인 안면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사·상담원 등 업무상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 업무 긴장도가 높은 경찰관·소방관 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지만 턱관절의 과도한 사용, 아래·위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이상,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손톱 물어뜯기, 턱 괴기, 한쪽으로 음식물 씹기 같은 나쁜 습관,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의 개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틀니와 비슷한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를 끼는 비수술적 방법을 먼저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악관절가동술, 관절 내 주사, 바이오피드백, 발통점에 대한 주사 등을 쓸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의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관절경수술이나 관절성형수술 등을 할 수 있는데 대상은 전체 환자의 5% 이내다. 조정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약 80%가 완쾌되거나 거의 완쾌될 수 있다”며 “일부 환자의 경우 두통, 목·어깨 동통 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