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한 버스 차고지 / 연합뉴스
울산 버스노조와 사용자 측인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조정회의에서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협상을 시작한 후 18시간 만이다.
울산의 버스 노사 협상은 파업 예정 시간인 오전 5시를 넘어 진행됨에 따라 예정된 파업에 돌입,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울산시가 시는 파업에 대비해 마련한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출근길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11시간 만이며 파업 예정 시점인 오전 4시를 불과 2시간 앞둔 시점의 결정이다. 이날 임금 상승률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은 줄곧 평행선을 달리는 듯 보였지만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데 노사가 공감한 끝에 한발씩 양보하며 막판 타결을 이끌어 냈다.
부산시버스노조와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도 파업 돌입 예고 시점인 4시를 넘긴 4시 50분께 극적으로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협상을 맺었다. 임금인상률은 3.9%에 합의했고 근무 일수도 월 24일로 줄였다.
부산의 경우 노조 파업 예고 시점인 오전 4시 이후에 타결되는 바람에 첫 시내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버스 운행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협상 타결 후 집에서 대기하던 운전기사들이 철회 소식을 듣고 곧바로 출근해 버스 운행을 실시했고 그 결과 첫 버스는 오전 5시 30분께 출발할 수 있었다.
이밖에 창원시도 밤샘 교섭을 펼친 끝에 15일 오전 1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해 이날 정상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14일에도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광주, 충남 지역의 버스 노사가 합의에 성공해 파업 철회 소식을 전했다.
용인시 한 버스차고지의 모습/ 연합뉴스
당초 파업 선언을 했던 11개 지역 중에서 경기도와 충북 청주시의 경우 임금인상률과 단체협약 등의 내용에 대해 노사 간 이견 차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조정 기한을 연장하되 파업은 유보 혹은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것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