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1분기 실적 보니]'PI 선전' 한투證 활짝..."2분기부터 실적경쟁 가속"

경쟁심화 IB보다 자산운용 강점 덕
한투證 순이익 2,186억 '분기 최대'
NH證은 ELS헤지 운용손실 축소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최대 순익
5~8%대 낮은 ROE 개선방안 시급


증권 업계가 1·4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초대형 투자은행(IB)은 업체별로 성적표가 엇갈렸다. 경쟁이 심화된 IB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자기자본투자(PI)를 비롯한 트레이딩(자산운용) 분야에 강점을 지닌 업체가 웃었다. 연초 국내외 증시 회복과 계절적 요인도 뒷받침된 만큼 초대형 IB의 본격적인 실적 경쟁은 2·4분기부터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4분기에 기록한 순이익 2,186억원은 국내 증권사 역대 분기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1·4분기 삼성증권(016360)은 강점인 WM 분야에 트레이딩과 IB 3박자가 고루 조화를 이뤘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ELS 발행이 2조4,000억원으로 급증했고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운용 실적도 개선됐다. KB증권은 초대형 IB 중 1,17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가장 낮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개선되며 실적 증가 가능성을 높였다.

증권 업계의 2·4분기 실적 기대감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다소 낮아지고 있어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라는 평가다.

한편 증권사들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국내 초대형 IB의 ROE는 글로벌 IB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ROE는 13.3%, JP모건의 올해 3월 말 기준 ROE는 12.09%다. 자본금을 크게 늘린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준 ROE가 5.83%에 그쳤으며 올해 말 기준 컨센서스는 6.5% 선을 겨우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방대한 자본력에도 불구하고 이익창출력이 약하다”며 “구체적인 ROE 개선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 역시 올해 7~8%대 ROE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수·이혜진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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