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다낭 하얏트 호텔 인수한다

인수위한 SPC 지분 58% 확보 추진
운영은 하얏트...수익 나눠갖는 구조
최근 6,600억 유증 '큰손'으로 부상
해외 대체투자 영역 확대 전망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 다낭에 있는 하얏트리젠시호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투는 올해 초 다낭 포포인츠바이쉐라톤호텔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인 뒤 다낭 호텔에 대한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낭이 한국인들에게 각광받는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호텔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투는 최근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베트남 현지에서 하얏트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58%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인수가액은 1,600만달러(약 190억원)이며 이 SPC가 현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1억달러(약 1,190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다낭 하얏트호텔을 인수하게 된다. 호텔 인수 뒤에도 호텔 운영은 하얏트가 맡게 되며 신한금투 등 SPC 지분 투자자는 호텔 운영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이 호텔은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리조트로 호텔 객실만 약 200개에 달하고 입지도 좋아 다낭 내에서도 특급 호텔로 분류된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하얏트가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예약률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낭은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선호가 높은 지역”이라며 “경제 성장에 따른 베트남 국내 여행 수요의 증가,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나고 있는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낭 하얏트리젠시는 지난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서는 신한금투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대체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투 내부에서도 이번 투자에 대해 단순 인수금융 주선이 아닌 지분 투자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대우 등 경쟁사들이 베트남 푸꾸옥 등에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투 역시 부동산 대체투자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투가 올해 초 진행한 다낭 포포인츠바이쉐라톤 투자는 호텔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이를 유동화한 뒤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하얏트호텔 투자 건과는 구조가 다르다.

향후 대체투자에 나설 ‘실탄’도 풍부한 상황이다. 신한금투는 최근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약 6,6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 4조원으로 늘었다. 초대형 IB로 발행어음 업무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형 IB로 평가되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과 비교해도 자본에서 밀리지 않는다. 신한금투는 이번 증자를 통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