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버닝썬 조사결과 "나라가 없어졌다"는 김상교, "이게 나라냐"는 네티즌

경찰에 출석하는 김상교씨 / 사진=연합뉴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자신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전해지자 ‘버닝썬 사건’을 고발한 김상교씨가 분노를 표했다.

김상교 씨는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장을 게재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실, 나라가 없어진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1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하루도 안돼 2만6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청원에서 ‘버닝썬 내에서 일어난 마약 투약, 성매매, 강간, 인권유린, 아동청소년 성범죄, 뇌물, 탈세와 관련된 모든 혐의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 및 처벌을 촉구한다’는 내용과 ‘버닝썬 유착 공권력에 대한 특검 및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뱅 전 멤버 승리 / 사진=연합뉴스

앞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판사는 횡령 혐의와 관련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와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혐의들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승리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도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 사건 발단이 된 김상교씨 폭행사건과 관련해 클럽 영업이사 장모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15일 승리가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윤모 총경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김상교씨 폭행 혐의로는 영업이사 장모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하고, 나머지 클럽 가드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또 김상교 씨도 당시 클럽 내에서 여성을 성추행하고 소란을 피우며 가드를 폭행한 이유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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