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차량 내부의 미세먼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정화해주는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실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차량이 스스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자동차에 적용된 공기청정 기능은 일반적으로 탑승자가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했다.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은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로 떨어지면 ‘좋음’ 단계가 될 때까지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시킨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신차에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능형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탑승객은 수시로 변하는 외부 미세먼지 농도나 공기청정기 작동에 신경을 쓸 필요 없이 항상 깨끗한 실내 공기 속에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 농도 4단계(매우나쁨·나쁨·보통·좋음)를 다시 각 단계별로 4분할해 현재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총 16단계로 AVN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 화면 또는 공조콘트롤 패널을 통해 탑승자에게 알려준다. 또 공기청정 기능이 작동될 때 창문이 열려있으면 자동으로 닫아주는 연동제어도 실행된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은 현대·기아차가 차량용으로 개발한 레이저 기반의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이뤄진다. 이 센서는 렌즈 부분의 공기 유속을 높여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청소를 하지 않아도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미세먼지 차단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진층을 증대한 고성능 콤비필터도 개발해 초미세먼지 포집율을 기존 94%에서 99%로 높였다.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단계의 외부 환경이라도 최대 10분 안에 실내 공기를 ‘좋음’ 단계로 정화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