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접히는 노트북 시제품
모바일에 이어 노트북에 들어가는 정보기술(IT)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PC 제조사인 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관련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노트북 분야는 아직 시장 초기라 앞으로 플레이어 간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강자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4~1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9 삼성 AMOLED 포럼’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IT 시장으로 AMLOED 전선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지난해 4·4분기 점유율 90.6%, IHS 기준)은 이미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다른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IT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면서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MOLED의 △저소비전력 △초슬림 베젤 △얇고 가벼운 디자인 등의 특성을 강조하며 노트북에 최적임을 어필했다. 백지호 중소형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는 단순 부품을 넘어 혁신을 주도하는 폼팩터로서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IT향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2017년 진입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BOE에는 가격에서, 삼성에는 기술에서 밀리면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은 4.2%에 그쳤다.
그런 만큼 IT 시장에서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마침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PC제조업체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 시제품에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반전의 계기는 잡은 셈.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레드 오션에 가까운 스마트폰 향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노트북과 같은 IT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폴더블의 가치는 대화면의 휴대성 극대화로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두드러진다”며 “IT 분야 성장 전망이 괜찮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