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6일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무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인 정현호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그룹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증거인멸 교사의 증거가 발견되면 수사가 그룹 차원으로 번질 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증거인멸을 지휘한 혐의로 삼성전자 사업지원TF와 보안선진화TF 소속 백모 상무와 서모 상무를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이 속한 두 TF는 삼성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후신이다. 백 상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 회계 증거인멸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를 구속했고 지난 3일에는 자택에 회사 공용서버를 보관하고 있던 삼성에피스 팀장을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이달 7일에는 삼성바이오 송도공장을 압수수색해 바닥에 은닉된 수십 대의 노트북, 서버 등의 증거를 확보하고 같은 날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삼성바이오 직원 안모씨도 구속했다. 안씨는 삼성바이오의 보안 실무 책임자로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5월께부터 수차례 회사 재경팀 서버를 은닉하고 직원들의 컴퓨터 자료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삭제·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을 토대로 옛 미전실과 사업지원TF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한 뒤 정 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이르면 다음주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