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 되고 있지만 추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낙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달 들어 아파트 거래도 일 평균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일 평균 아파트 매매 거래는 101건으로 지난 4월 80.1건, 3월 57.3건 등을 넘어 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총 거래 건수가 지난해 11월(3,526건)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거래량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강남구의 경우 5월 현재까지 96건이 신고돼 일 평균 6.4건의 아파트가 매매됐다. 지난달 4.7건에서 크게 늘었으며 1년 전인 2018년 5월 (5.8건)보다도 거래가 많은 상태다. 송파구와 강동구·서초구 역시 일 평균 거래 건수가 지난 달 보다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오른 호가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저가 매물이 모두 거래되고 최근 시세가 오르고 있다. 대치동 M공인 대표는 “지난 5월 둘째 주 전용 84㎡가 19억 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8일 이후 착공 신고 전까지 한시적으로 조합원 매매가 가능해진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5월에만 6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5월 초 전용 50.38㎡가 지난해 2월 이후 첫 거래 돼 19억 9,0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0.05%) 보다 낙폭을 줄인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조사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첫 시세 통계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0.01%와 -0.04%로 유지됐으며 서초구는 -0.05%에서 -0.04%, 강동구도 -0.16%에서 -0.13%로 내림세가 줄어들었다. 반면 일산은 집값 하락 폭이 컸다. 일산 동구는 전주 -0.02%에서 -0.10%, 일산 서구는 -0.08%에서 -0.19%를 기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급매물 거래 후 매수가 따라붙으면서 집값이 하락하겠다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며 “단 거래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감소한 데다 대출규제와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볼 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