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라는 카드를 꺼냈다.
KIA 구단은 “15일 KT와 경기를 마치고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KT전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의 사퇴 결정에 따라 KIA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 대행은 오는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팀을 이끌게 된다.
이날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팀을 위해 책임 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 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눈물이 난다”며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이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카이거즈 감독/연합뉴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KIA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2017년 KBO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두는 등 2016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명장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올해 최하위로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게 됐다.
한편 KIA는 현재 43경기를 치러 13승1무2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러 있다. 15일까지 5연패에 빠져 있어 9위 kt와도 2.5경기차로 벌어진 상태다.
KIA 우승 감독의 쓸쓸한 퇴장은 김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조범현 감독도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010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뒤 2011시즌 4위를 기록했지만 계약기간을 남겨놓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기적인 강팀 구축으로 이어가지 못한 KIA 감독의 불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