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건당국인 위생서. /연합뉴스
종양이 생긴 환자의 신장 대신 비장을 떼어내는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한 57세 여성이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병원에서 지난 3월 신장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신장이 아닌 멀쩡한 ‘비장’을 제거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은 해당 의사를 정직 처분했다.
혈액 속의 세균을 죽이고 노쇠한 적혈구를 파괴하는 기능을 하는 비장은 제거하더라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비장이 없으면 폐렴 등에 감염될 위험이 커지고 질병에 걸렸을 때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이 환자는 16일 후속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건강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번 일을 중대한 의료사고로 보고 병원 측에 조사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