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실적우려 기업도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투자과열 땐 경고등

실적 우려 커지는 OCI 2,000억 회사채 발행
이익 하락 LS도 최대 2,000억 발행 결정
개인투자자 BBB~A급 회사채 시장 참여 확대

회사채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꺾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침체로 개인의 회사채 시장 참여가 크게 늘면서 실적 우려 기업에 대한 개인 투자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늘고 있는데, 자칫 투자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LS(006260)도 1,600억원 규모 다음 달 3일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3년(1,000억원), 5년(600억원) 만기로 나눠 발행한다. 시장 수요가 몰리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한다.

LS 회사채 신용등급도 A+수준이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조4,0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8% 하락한 995억원을 보였다.

회사채 시장 호황을 맞아 실적 우려가 높은 기업 회사채도 연이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7일 개인투자자 대상 회사채 판매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채권 판매 기록으로서 업계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에게 주로 인기가 많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고금리 채권이다. 대한항공(BBB+), 태영건설(A-) 등 회사채에 대해 연 3~3.1% 수준의 금리로 개인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체 시장으로 봐도 이달 17일까지 회사채 유통시장서 개인투자자의 올해 회사채 순매수액은 1조862억원이다. 4월 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7,400억원 수준이니 한 달 간 3,000억원 가량 더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한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도 조정세를 겪고 있어 일부 개인 자금이 고금리 회사채 시장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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