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나흘 앞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헌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해 재임 중 만났던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나 자화상, 반려동물, 풍경화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초상화가 유족들에게 전달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14년 미국 텍사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포함된 전시회를 열었고 2017년에는 퇴역 군인 100여명을 유화로 그려 ‘용기의 초상화’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는 등 전업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추도식 참석도 10주기를 기념하는 초상화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한다. ★본지 5월18일자 12면 참조

추도사 내용이 미리 공개되지 않은 만큼 행사를 주최하는 노무현재단 측은 순차 통역 지원만 준비한 상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여덟 차례의 한미정상회담 등 수차례 만났던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고하고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할 예정인 만큼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돼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