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에베레스트산 높이 3배' 넘는 플라스틱 포장재 없앴죠

■친환경 파수꾼 변신 현대백화점그룹
올해부터 종이 포장재로 바꾸고
단열재 재활용 스티로폼으로 변경
식품관에선 비닐봉투 사용 중단
친환경 장바구니 4종 제작·판매
당일 구매한 영수증 보여주면
무상 지급 종이백도 유상으로
홈쇼핑선 테이프 없는 날개박스
축구장 5개 덮는 양 줄이는 셈



현대백화점이 자체 제작한 친환경 장바구니.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올해 추석부터 전체 과일 선물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면 연간 5만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는데, 이를 차곡차곡 세우면 높이가 24㎞로 에베레스트산 높이(약 8.8㎞)의 3배에 가깝습니다.” 현대홈쇼핑(057050)=현대홈쇼핑은 최근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가로 38㎝×세로 33㎝×높이 9㎝)’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자체브랜드(PB )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방송 상품부터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해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두 PB를 배송하는 데 쓰인 박스만 약 50만개다. 포장에 쓰인 비닐 테이프를 이어붙이면 405㎞로 서울~부산 거리가 될 정도다. 배송 박스에 부착되는 운송장의 크기(가로 12.5㎝×세로 10㎝)도 20% 줄였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사용량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현대홈쇼핑은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박스에 우선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협력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물량이 1,200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축구장(7,140㎡) 5개를 덮을 수 있는 분량의 자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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