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된 서울 아파트 48.6% ... 분양가 9억원 넘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별 분양비중./자료제공=직방

강북 지역의 초고가 아파트 비율이 늘어나면서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 중 분양가가 9억 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9억 원 초과 비중이 48.8%에 달했다. 지난 2016년에 9.1%에 불과하던 9억 원 이상 아파트의 비중은 2017년 10.8%, 2018년 29.2%로 지속해서 늘어났다. 지난해 분양가 9억 원을 넘기는 아파트의 92.2%가 강남 3구에 위치했지만, 올해는 서울 한강 이북의 비율이 45.4%로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강북 지역의 분양가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는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외에도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2018년까지 10% 미만이었으나, 2019년 45.4%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는 급격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매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 청약실적을 올리는 것이 분양가 상승의 1차적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지방에 비해 공공 주도의 대량 택지지구 조성이 쉽지 않은 것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요인으로 판단된다.

직방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방식이 아파트 분양에 주를 이루는 서울의 경우 조합들이 고분양가 자제 협조가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약성적에 비해 저조한 계약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전략과 기조가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