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X란 차량이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이나 모바일기기·도로 등과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로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IHS마킷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V2X 시스템이 장착된 승용차 생산대수가 약 1,120만대에 달해 전체 신차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기준으로 생산대수가 1만5,000대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77.5%에 달한다.
보고서는 V2X 시스템의 기술적 기반이 단기적으로는 근거리전용무선통신솔루션(DSRC) 중심으로 구축되겠지만 2021년부터는 셀룰러 V2X(C-V2X) 기술이 이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5세대(5G) 보급이 본격화할 경우 초고속 이동통신 기반의 C-V2X가 업계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V2X 기술의 확산이 반도체 수요 증가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미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제품 매출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6%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성장률(13.7%)을 훨씬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찌감치 첨단제품 개발과 인증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용 프로세서·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엑시노스오토’와 ‘아이소셀오토’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자동차 안전 국제표준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에는 ‘엑시노스 모뎀 5100’과 함께 무선주파수 송수신 반도체 ‘엑시노스 RF 5500’ 등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5G 토털 모뎀 솔루션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LPDDR과 eMMC(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 등 낸드플래시 제품을 잇따라 자동차용으로 선보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