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어린이, 최근 5년 새 42.3%늘어… 10명 중 9명은 여아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5년 새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대다수가 여아여서 부모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기록를 토대로 지난 성조숙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3년 6만7,021명이던 환자가 2017년 9만5,401명으로 42.3%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성별로는 전체 환자 9만5,401명 가운데 여아가 8만5,806명으로 89.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17년 기준 여아는 5∼9세 이하가 전체의 59%(5,615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남아는 10∼14세 이하가 전체의 71.1%(6,821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5년 새 환자 증가률은 남아가 연평균 12.8%였고 여아는 8.9%였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발현하는 질환이다.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쉽게 받는 여아의 유병률이 남아보다 10~30배 높게 나타난다. 성조숙증 치료에는 통상 호르몬 치료제를 4주 또는 12주에 걸쳐 투여하는 방식이 쓰인다.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의 원인은 환경오염이나 식습관, 비만,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최종 키가 작아지거나 정신적 불안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여아는 초경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고 불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