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하락에 中인민銀 구두개입

마지노선 달러당 7위안 위태에
"환율 합리적 수준서 유지할 것"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급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안정을 꾀하고 있다.

19일 판궁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기반·믿음·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수년간 우리는 외환시장의 파동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수단을 확보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 부행장의 이날 발언은 환율안정을 위해 중국 외환당국이 가용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6.898위안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새벽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514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30일(6.95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환율안정 의지를 피력하자 이날 오후5시 현재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0.13%가량 하락한 6.94위안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깨고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율을 서로 높이고 미국이 화웨이를 수출통제 대상 기업 기스트에 올리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급등 추세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환율 구두개입 등 환율안정 의지 피력에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어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선을 조만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이었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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