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 출정식에서 이해찬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민주화 성지 등을 도보 순례하는 ‘목포에서 봉하까지 민주주의의 길’에 나섰다. 두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치적 업적을 기리자는 취지로 당 청년위원회가 기획한 이 행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를 시작으로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10주기 추도식을 찾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을 돌아보면서 두 분의 살아온 정치적 삶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슬픈 현대사, 보람찬 현대사를 잘 둘러보시고 현대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대장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한테서 정치를 배웠다. 김대중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며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고 과거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두 분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길을 개척한 분들이고 민주당의 길을 만들어낸 분들”이라며 “두 분의 삶 속에서 고난과 역정, 두 분이 사셨던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듬뿍 느끼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2박 3일 간 전남 하의도와 광주, 섬진교, 부산 등을 도보 순례한다.
한편 이날 출정식 말미에는 시각장애인 단체 회원 10여명이 기념 촬영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항의하며 뛰어드는 기습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복지를 권리로 보장하지 않는 가짜 등급제 폐지를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이 대표가 들어간 당사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의 항의는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이 “당 대표 지시하에 정책위의장과 담당인 남인순 최고위원이 참석하는 정식 회의장으로 일주일 내에 모시겠다”고 약속하면서 마무리됐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