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9일(현지시간) 짐 해킷 포드 CEO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인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블룸버그
미국의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가 전체 사무직의 10%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한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이어 미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오는 8월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총 6억달러(약 7,100억원)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내 감원인력은 2,300명으로 전체 구조조정 대상자의 약 3분의1에 해당한다. 이 중 65%인 1,500명이 자발적 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번주에 퇴직하는 인원만도 총 900명에 이른다. 포드는 회사에 만연한 관료주의를 없애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위관리직도 20% 감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드가 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판매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전기차 등 주력산업에 집중하고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포드의 1·4분기 순이익은 1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중국 판매가 절반으로 하락하면서 세계 판매 대수도 14% 줄었다.
이에 앞서 미국 자동차 1위 업체인 GM은 지난해 11월 북미 5곳을 포함한 세계 7개 공장 폐쇄와 함께 사무·계약직원의 15%를 감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