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로2 약침, 손상된 척수 회복에 도움"

자생한방병원·이상국 교수팀, 척추관협착증 치료 메커니즘 규명
쥐 실험 통해 염증·통증 완화
보행능력·감각이상 개선 입증

자생한방병원의 한의사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환부에 신바로2 약침을 주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이 척추관협착증 등 근골격계 질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는 신바로2 약침액이 동물실험에서 척추관 내 염증·통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척수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이상국 서울대 약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쥐 실험으로 신바로2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해 국제학술지 ‘염증매개체(Mediators of Inflammation)’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바로2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염증·통증을 완화하고 연골 보호 효과가 있는 한약재 청파전(GCSB-5)을 기반으로 한 약침액.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16주 동안 추나요법과 신바로2 약침, 침, 한약 등으로 통합 치료를 하면 통증이 80% 줄어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생후 6주 된 실험용 정상 수컷 쥐의 척추관에 실리콘 튜브를 이식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뒤 무처치군, 신바로2 경구 투여군(체중 1㎏당 20·200㎎)과 약침 투여군(2·10·20㎎), 대조약 투여군(1㎎)으로 나눠 보행운동·감각 능력을 평가했다. 신바로2는 14일 동안 매일 1회 투여했다.


실험 쥐의 보행운동 능력은 10쳇바퀴당 뒷발 걸음 수로 계산했다. 정상 쥐는 평균 78.3걸음을 걸었지만 척추관협착증 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체중 1㎏당 신바로2 약침 10㎎을 복강 투여한 쥐는 척추관협착증 유도 후 7일째에 64걸음 수준으로 보행 기능이 빠르게 향상됐다.

정상 쥐는 전열기를 이용한 온각(溫覺) 자극에 평균 8.3초 안에 반응했지만 척추관협착증 쥐는 88.5초로 느려졌다. 반면 신바로2를 투여하자 4일째부터 반응 속도가 유의하게 빨라졌다.

연구팀은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메커니즘도 알아냈다. 염증은 통증을 유발해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요통·보행이상 등을 초래한다. 척추관협착증 쥐는 척추관 내 염증 발생과 관련된 산화질소(NO)·프로스타글란딘(PGE2)과 염증 매개 효소(iNOS와 COX-2)가 과잉 생성되는데 신바로2를 투여하자 둘 다 억제됐다.

신바로2를 투여한 척추관협착증 쥐의 척추 내 중추신경(척수)이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척추관협착증 쥐는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가 망가졌지만 신바로2를 투여한 쥐의 척수는 정상 형태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은 “신바로2 약침액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보행 능력 강화, 감각이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GCSB-5 기반의 한방치료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 내의 황색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져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한다. 허리를 굽히고 걷거나 쭈그려 앉으면 신경길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고 허리를 똑바로 펴면 통증이 심해진다.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엉덩이에서 시작해 점차 다리로 뻗치면서 허벅지가 땅기고 종아리에서 발바닥까지 저린 통증, 감각 장애 등이 나타난다. 퇴행성 질환이며 대개 40대에 요통으로 시작돼 50~60대에 악화한다. 심해지면 쉬지 않고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100m·50m식으로 점차 짧아진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