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껑충 전용 56.57㎡ 24.5억 ...개포주공1 '고공행진'

지난달 제한 풀린후 매물 증가
강남 새 아파트 꾸준한 수요에
이달에만 호가 1억 이상 올라
강남구 거래 건수도 증가세


“강남권 새 아파트를 구하기 쉽지 않으니 단기간에 거래가 많이 이뤄졌습니다. 5월 들어서도 초기 자금이 적은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꽤 많은 추격 매수가 이뤄져 매물별로 1억 6,000만~2억 원 정도 호가가 올랐습니다.”(개포동 H공인 대표)

재건축 단지로 일반분양을 코 앞에 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 1단지’ 실거래가가 24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4월 말 거래제한이 풀린 이후 매매 실거래가 리스트에 등재된 건수만 12건에 이른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 56.57㎡가 5월 초에 24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이 면적은 지난해 8월 20억 7,000만 원 거래 된 후 한동안 움직임이 없다가 4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재 재건축 후 같은 평형을 신청한 매물의 호가는 25억 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18억 5,000만 원 이었던 전용 58.08㎡도 5월 초 20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달 초 15억 1,500만 원에 거래된 전용 41.98㎡는 16억 5,000만 원, 12억 7,000만 원에 거래된 전용 35.44㎡는 14억 1,000만 원 수준까지 호가가 오른 상황이다.


이 단지의 시세가 움직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 조합원 물량의 거래 제한이 풀려 한시적으로 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사업시행 인가 후 3년 이내에 착공을 못 하면 3년 이상 보유한 조합원의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2016년 4월 2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 4월 28일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조합원 매물이 추가로 풀리게 된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에서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개포동 G공인 대표는 “5월 중순 들어 모든 매물 호가가 1억 원 이상 오르자 초기에 판 매도인들은 손해 봤다며 중개 수수료를 못 내겠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단 착공 시점이 연말께로 늦어지는 상황에서 집주인들도 이번주 들어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며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다.

개포주공1단지와 함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은마도 전용 84㎡가 19억원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20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면서 이번 달 강남구 거래 건수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145건으로 이미 4월 139건을 추월했다. 송파구도 174건, 서초구도 83건 거래돼 각각 지난달 158건, 69건을 넘어섰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연초까지 낙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기대 심리가 작용해 희소성 있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많이 늘었다”며 “하지만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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