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점포가 43개국 437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해외점포는 15개 신설되고 9개 폐쇄돼 총 6개 늘었다. 신설 점포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른바 ‘신(新)남방’ 지역 국가에 집중됐다.
캄보디아에 우리은행, 대구은행, 농협은행, 국민카드가 현지법인을 세웠고 기업은행은 지점을 열었다. 미얀마에는 메이슨캐피탈 현지법인과 신한카드 사무소가 만들어졌다.
금융투자사 중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개설했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었다.
이 밖에 우리은행(독일)과 미래에셋대우(미국)·라이노스자산운용(몽골) 등이 해외에 현지법인을 신설했고, 국민은행은 영국에 지점을, 수출입은행은 방글라데시에 사무소를 열었다.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8억달러(14%) 증가했다. 미국(610억달러), 중국(325억달러), 홍콩(179억달러) 순이다.
당기순이익은 12억8,300만달러로 3억4,900만달러(37%) 늘었다. 미국·중국·홍콩 등 기존 진출지역에서 자본확충과 인력보강으로 영업기반이 확대된 가운데 IB(투자은행)와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으로 사업 영역이 다변화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들이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늘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가별 ROA(총자산이익률)가 베트남 2.0%, 인도네시아 1.4%, 홍콩 1.3% 등으로 국내 일반은행 ROA(0.6%)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