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록재단이 23일 출간한 ‘한국의 민물고기’ 필드북. /사진제공=LG
LG(003550)상록재단이 국내 도감 중 가장 많은 233종의 한반도 민물고기 정보를 담은 ‘한국의 민물고기(사진)’ 필드북을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도감에는 한국의 자연 생태계에 관심을 쏟았던 고(故) 구본무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담겼다.도감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관찰되거나 기록된 민물고기를 총망라해 21목 39과 233종의 3차원 세밀화를 수록했다. 어류의 몸과 지느러미 모양, 색 등 세세한 특징이 묘사돼 일반인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상류·중류·하류에 따른 민물고기 분포 정보와 서식지 정보까지 휴대하기 쉬운 포켓 사이즈의 도감에 담았다. 도감 제작에는 담수생태연구소의 채병수 박사, 송호복 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장, 박종영 전북대 교수 등 총 6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 전 회장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이 도감 제작의 바탕이 됐다. 구 전 회장이 설립한 LG상록재단은 지난 2000년 ‘한국의 새’를 펴내기도 했다. 생태 수목원 ‘화담숲’을 조성하고 황새·무궁화 등 우리나라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키려는 노력 또한 병행하고 있다.
이번 ‘한국의 민물고기’ 도감의 판매 수익금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 사업에 쓰인다. 이문호 LG상록재단 이사장은 “수질 오염으로 민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구 전 회장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든 민물고기를 한 권의 도감에 담고자 했다”면서 “출간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움이 크지만 서거 1주기에 책을 펴내면서 구 전 회장의 고귀한 뜻을 되새겨본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