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4년 뒤 없어 못판다

각국 전기차 보급 확대로
2023년부터 배터리 공급 부족 전망
설비투자는 수요 못미쳐
LG화학 등 국내社 ⅓ 장악할수도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업체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 LG화학은 140GWh, 삼성SDI는 123GWh, SK이노베이션은 60GWh 규모 이상의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916GWh) 예측치의 3분의 1을 한국 업체가 장악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3개 업체는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CATL과 BYD 대비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이 잇따를 전망이다.

다만 갖가지 변수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화학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을 특허 침해 혐의로 미국 법원에 제소했으며 이와 관련해 대외 이미지 손상과 기술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된다. 또 정부가 ‘제2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시장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또한 반도체 시장 처럼 수년 뒤 상위 대여섯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향후 몇년간을 잘 버텨야 한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비용절감과 기술력 향상을 통한 비교우위 확보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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