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바이오의약품, 안방선 '빌빌' 왜

셀트리온 램시마·삼바 베네팔리 등
유럽선 질주 불구 韓 점유율은 미미
오리지널 처방 선호 속 마케팅 소홀
국내도 연매출 1,000억 제품 봇물
"시장규모 커진만큼 전략 수정해야"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바이오의약품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안방에서 잇따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느라 상대적으로 국내 마케팅에 소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는 451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제약(068760)에 국내 유통을 위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국내 의료기관들이 국산 바이오시밀러보다 여전히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처방을 선호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이라도 안방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전문의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 3종이다. 올해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유럽과 미국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국내 시장도 무시할 수 없을 규모로 커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유통망을 정비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 점유율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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