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 여당 압승, 재집권 모디 "함께 성장할 것"

여당연합 과반 의석 넘어

23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아미트 샤 총재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1일부터 6주간 이어진 인도 총선의 개표를 앞두고 23일(현지시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지지자들이 뉴델리에 있는 당사 앞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뉴델리=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 개표에서 현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여당연합이 우위를 보이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재집권이 확실시된다.

23일(현지시간)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총선 개표에서 오후6시(한국시각 오후9시30분) 기준 BJP가 542개 선거구(543개 중 보궐선거구 1곳 제외) 중 300개 지역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BJP 주도의 정당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우위를 보이는 선거구는 340곳에 달한다. 반면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51개 선거구에서만 우세를 보이고 INC가 이끄는 통일진보연합(UPA)을 더해도 우세 선거구 수는 100곳 미만 수준에 그쳤다. 이미 연방하원에서 과반 의석(272석)을 차지한 여당연합은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 2014년 압승 때보다 더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도 큰 어려움 없이 정부를 구성해 재집권할 것으로 관측된다. BJP는 이날 오후 모디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정식 추대할 방침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인도에서는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내세워 정권을 잡는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한다. 인도가 다시 이긴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모디 총리는 역대 인도 총리 가운데 다섯 번째로 연임하게 됐다.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층 출신인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州) 총리 등을 거쳐 2014년 연방정부 총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활성화 캠페인)’, 화폐 개혁 등 경제 분야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고 올 2월에는 파키스탄과의 군사충돌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심으며 표심을 얻었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11일 시작돼 6주간 이어졌으며 총 9억명의 유권자 중 67.1%(잠정치)가 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기업 성향의 모디 정부가 재집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도 증시도 급등했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증시 센섹스(SENSEX)는 이날 장중 한때 4만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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