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고게 ‘24S’ 대표./사진제공=24S
“한국은 24S의 매출 ‘톱10’에 드는 VIP 고객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카카오 플랫폼이나 네이버페이를 통해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의 제품을 살 수 있게 할 것입니다.”
LVMH 그룹 소유의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24S(구 24세브르)의 에릭 고게 대표는 23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아시아 최초 한국 전용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방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24S의 매출 ‘톱10’에 드는 국가다.
LVMH 소유의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 ‘봉 마르셰’의 상품을 판매하는 24S는 ‘파리지앵이 입지 않을 것 같은 상품은 팔지 않는다’가 모토다. 24S는 본사가 있는 프랑스 외에 미국, 한국, 독일 세 국가에만 진출했다. 그는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손잡고 결제시스템을 도입할 뿐만 아니라 이 플랫폼들에 24S를 노출하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 동안 카드 번호를 하나하나 입력해 결제하던 여타 럭셔리 이커머스와 달리 한국 소비자 특성에 맞게 결제의 편의성을 높여 이커머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아시아 최초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정한 것에 대해 “한국의 소비자들이 익숙한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와 손잡고 결제 시스템인터넷 쇼핑에서 최저가 검색을 굉장히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에 맞춰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과 똑같은 적립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가격적인 메리트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용 사이트를 첫 론칭하기도 전 ‘이자벨 마랑’ 행사 제품이 한국인에 의해 하루 만에 동난 것도 한국 진출을 부채질 했다. 고게 대표는 “예상치 못한 매출에 모두가 놀랐다”며 “한국은 24S의 매출 ‘톱10’에 드는 국가”라고 말했다.
고게 대표는 20년간 이커머스 업계에 몸을 담은 IT 전문가다. 24S에 오기 전 그는 LVMH의 뷰티 사업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온라인 부서의 유럽 이커머스 디렉터로 활동했다. 그전에는 2007년부터 LVMH 소속 뷰티 편집숍 세포라의 이커머스 총괄을 맡았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회장이 작은 사무실에서 미션을 줬습니다. 멀티 브랜드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만들 플랜을 가져오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당시 아르노 회장은 애플뮤직의 인터넷 라디오 ‘비츠원’ CEO로 있던 이안 로저스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하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고게 대표는 2015년 24S의 첫 직원으로서 사이트를 꾸려나갔다. 그리고 2017년 본격 론칭해 이제는 100여개 국가에 배송하는 100여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24S는 지난해 영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봉 마르셰 백화점의 큐레이션을 원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지지, 퍼스널 쇼핑 어드바이스와 맞춤 서비스 등이 자리했다.
24S는 중국 등 아시아 내 다른 국가로의 진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센터를 홍콩에 설치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고객서비스는 홍콩에 설치된 콜센터의 한국인 직원을 통해 실시한다. 상품 페이지에서 코디를 업로드 할 때 캐주얼 브랜드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함께 매치해 소비자들에게 감각적인 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24S’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