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과학단지 수소탱크 폭발...2명 숨져

디스플레이 공장서 시험중
3명 중상·1명 경상 입어
붕괴 위험에 수색 어려워

소방관들이 23일 오후6시 강원 강릉시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 강릉의 과학단지 내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후6시22분께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2명이 숨졌다.

당초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소방당국은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정정했다. 이들은 견학을 위해 공장을 방문한 가이드와 다른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119와 112에는 “과학단지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기상청 건물 뒤 폭발사고” “옆 건물이 폭발했는데 연기가 난다” “불은 보이지 않지만 연기가 많이 난다”는 등의 급박한 내용의 신고가 쇄도했다.

폭발의 충격으로 공장 내 태양광 패널이 떨어져 나가고 인근 공장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이날 사고는 폭발음이 10㎞가량 떨어진 곳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다행히 폭발로 인한 화재는 없었다. 폭발이 발생한 곳은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용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공장으로 수소탱크 시험 중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수소탱크 3기 400루베 테스트 중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이후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작업에 어려움도 겪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6시3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재 소방대원 150여명, 경찰 90여명, 소방차 38대가 투입돼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사상자는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겼다. 대응 2단계는 사고지점 인근 2~5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단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사고로 공장 등의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근로자들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통제했다.

한편 강릉시는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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