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구해줘2’
지난 23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제작 히든시퀀스) 6회에서 철우(김영민)는 저수지 속으로 걸어 들어가던 영선(이솜)을 발견하고 필사적으로 끌어냈다. 그 순간 물안개 속 의미심장한 그림자 형태가 나타났다. 영선과 실랑이를 벌이다 떨어진 철우의 목걸이가 손전등 앞에 걸쳐져 나타난 현상일 뿐이었지만, 이로 인해 영선의 마음에는 동요가 일어났다. 예배당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은 뒤, “날 사랑하는 사람이 있긴 있을까요?”라고 묻는 영선에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끝없는 사랑을 주는 분에 대해 이야기한 철우. 모든 것을 포기한 영선에게 날이 밝은 다음 날 예배당 창으로 들어온 햇빛 같은 희망을 선사한 듯했다.
한편, 민철(엄태구)은 필구(조재윤)와 싸움이 있던 날, 자신을 기절시킨 사람을 찾기 위해 CCTV를 확인하러 문 닫은 아이리스에 잠입했다. 그런데 은아(한선화)의 카페 컴퓨터를 켜자마자 비밀번호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생각나는 대로 번호를 눌렀지만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미친 꼴통’아니던가. 모든 네 자리 조합을 다 눌러볼 기세로 동이 트고 눈이 시뻘개질 때까지 ‘0000’부터 하나씩 입력했다. 그렇게 컴퓨터를 켜는데 성공했고, CCTV에서 확인한 범인은 민철의 예상대로 경석(천호진)이었다. 곧바로 그를 알고 있는 필구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한 민철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모든 병실을 찾아 다녔다. 이처럼 한번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놓지 않는 미친 집념은 나홀로 경석의 의뭉스러움을 알고 있는 민철이 월추리를 어떻게 구할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경석의 사기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제가 못나서 그렇습니다. 또 연락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라는 병률(성혁)의 음성 녹음을 받아냈고, 이를 성호할매(이주실)에게 들려주며 진숙(오연아)까지 합세시켜 안심시켰다. 또한 철우에게는 “월추리에 18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고, 칠성 댁이 쓰러졌을 때 살려내고, 구 회장의 다리가 움직이게 되고. 이 모든 게 우연일까요”라며 바람을 넣었다. 그렇지 않아도 구회장(권오수)에게 안수기도를 한 후 자신감을 얻은 철우에게 경석의 이야기는 그에게 자신이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만들었다. 구회장은 다시 월추리를 찾았고, 마비됐다고 했던 그의 다리가 기도 도중 또 한 번 움직이자 철우는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진 듯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있었으니, 창문으로 기도를 엿보던 대구댁(김미화). 즉시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본 것을 소문냈고,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점차 경석의 예배당과 철우의 기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가온 두 번째 예배,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줄지어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성호(손보승) 외엔 아무도 오지 않아 텅텅 비었던 첫 번째 예배와는 상반된 상황이었다.
영선 또한 예배당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경석의 소개 아래 구회장이 등장한 뒤 철우의 안수기도가 다시 시작됐다. 이전과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철우는 점점 몰입했고, 분위기 역시 고조됐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그때, “발이 움직였어요!”라는 흥분한 부인의 목소리와 함께 구회장이 휠체어에서 두 다리로 일어섰다. 정말로 신을 만나기라도 한 듯 눈빛을 빛내며 연신 “될지어다!”를 외친 철우와 눈앞에서 일어난 기적에 입을 다물지 못한 마을 사람들. 그리고 한편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경석. 철우와 마을 사람들을 모두 감쪽같이 속여내고는 아무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구해줘2’는 매주 수, 목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