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선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말이 거꾸로 쓰일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명배우였던 한지선을 향한 대중의 비판이 매섭다. 지난해 폭행사건을 일으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한지선을 향한 드라마 하차와 활동중단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가 SNS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지 않는 만큼 현재까지 한지선이 낸 공식입장은 소속사에서 발표한 사과문 뿐이다. 그가 출연 중인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측은 24일 한지선의 분량에 대한 촬영을 취소하고 하차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의 비판은 ‘음주폭행’과 ‘자숙 없는 연예활동’에 초점이 집중됐다.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 앞에서 택시기사 이모(61)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는 경찰관의 뺨을 치고 걷어차는 등 난동까지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네티즌은 아무리 술에 취해도 아버지뻘인 택시기사와 경찰관에게까지 폭언을 하고 폭행하는 경우없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을 뉘우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언행과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전했으나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건을 벌이고도 계속 연예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그동안 몇몇 작품에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대중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처벌 사실이 밝혀지지만 않으면’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활동을 이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초면에 사랑합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택시기사가 우리 아버지였다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화가 나서 하차요구를 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했다”는 내용 등 150건이 넘는 하차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
26살 무명 여배우의 사건이 폭탄을 던지면서 연예계도 술렁하고 있다. 최근 승리와 정준영 등의 방송 출연을 두고 ‘출연진의 검증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불거지면서 연예계 전체가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tvN PD 간담회 당시 ‘짠내투어’를 연출하고 있는 손창우 PD는 표준과 기준을 강조하며 “PD들끼리도 평판을 조회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계 사람들의 평판을 공유하면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는 주장이다.
‘대탈출’을 연출한 정종연 PD는 “출연자를 검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국정원도 아니고 수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운과 평판에 남기는 실정”이라며 답답한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장 ‘초면에 사랑합니다’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MBC 특별근로감독 조장풍, KBS2 ‘국민 여러분’이 7~8%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반면 3%에 머물고 있는 ‘초면에 사랑합니다’에게 한지선 이슈는 치명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절반도 방송하지 않은 시점에서 감당하기 너무 큰 폭탄이 터졌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