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레드 TV'에 관심이 없는 이유

자회사 주도 사업 내키지 않아
LG전자가 만든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안내켜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서 열린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에서 삼성전자의 TV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달 29일. 한종희 LG전자(066570)라는 점도 삼성전자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누적 판매 대수 400만대를 돌파하면서 올레드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에 맞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양사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합니다. 한종희 사장과 권봉석 LG전자 MC·HE 부문 사장은 공개적으로 상대편의 제품을 깎아 내리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습니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TV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들 리가 없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결국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초 지난 4월로 예정됐던 투자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애초 지난 4월 충남 아산의 LCD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고 그 자리에 퀀텀닷올레드(QD-OLED) 생산 라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8월께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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