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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 홍역 등 후진국형 질병이 기승을 부려 위생관리 등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홍역은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퇴치 인증기준을 충족시키고 2014년 퇴치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는 사라진 전염병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들어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A형간염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 중 하나인 말라리아도 감염이 서서히 늘기 시작하는 시기를 앞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A형간염, 오염된 손·물·음식 등 감염경로 다양=A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이 부르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 소변, 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된다. 주사기나 혈액제제, 성 접촉 등도 감염 경로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일∼50일, 평균 28일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음식은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한 후 먹어야 안전하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A형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12∼23개월 모든 소아다. 면역력이 없는 외식업과 보육시설 종사자,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의료인·실험실 종사자, 유행지역 여행자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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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고열 동반하는 홍역=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홍역은 바이러스 감염 후 7~21일 이후부터 몸에 발진이 생긴다.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초기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이 나타난다. 특히 입안 점막에 모래알 크기의 작은 반점이 생긴다. 이후에는 귀 뒤부터 피부 발진이 생기고 24시간 이내에 얼굴, 목, 팔과 몸통 상부, 이틀째에는 엉덩이,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다. 이후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없어진다. 발진이 사라지면 피부에 색소 침착이 남고, 작은 겨 껍질 모양으로 벗겨지며 없어진다. 회복 시기에 설사, 중이염, 폐렴, 급성뇌염 등 합병증을 겪기 쉽다.
홍역이 의심되는 발진과 함께 38도 이상의 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홍역은 MMR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기록이 없으면서 과거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7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최소 1회 접종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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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말라리아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 중 하나로 모기에 물린 후 권태감, 주기적 발열, 오한,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이 1위로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으로 치사율은 높지 않다. 국내 위험지역은 휴전선 접경지역으로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다.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으로,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야간외출 자제, 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면역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원충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아 재발할 수 있으니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덕호기자 v1dh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