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게에서 복합제제 신약 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제는 여러 치료제를 알약 하나에 담은 것으로 복약 편의성, 비용절감, 치료효과를 제고한 게 특징이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복합제제 관련 특허 출원이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다. 식습관 변화, 고령화 심화 등의 영향으로 복합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가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복합제제 특허 출원은 2004년 2건에 머물렀지만 2009년 13건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3년엔 24건으로 증가한 후 2015년 27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엔 복합제제와 관련해 총 18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다만 2018년 이후 특허 출원 건 중에는 미공개 건도 포함돼 있어 지난해 출원 건은 실제보다 적을 수 있다고 특허청은 덧붙였다.
5년간 특허 출원 추이로 보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04~2008년엔 25건에 불과했던 출원 수는 2009~2013년 72건으로 증가했다가 2014~2018년엔 109건까지 늘었다.
출원인 중엔 국내 기업과 외국인의 비중이 높았다. 2004~2018년 국내기업은 12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전체의 58.2%를 차지했으며, 외국인(29.6%), 대학 및 연구기관(10.7%), 개인(1.5%)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5년간 복합제제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곳은 한미약품(45건)으로 전체의 21.8%를 차지했다. 한올바이오파마(10건), 한국유나이티드제약(8건), 가톨릭대(6건), 한올제약(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질환군별로는 심혈관질환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종양(11.2%), 면역질환(8.7%), 대사증후군(5.8%), 비뇨기질환(4.9%)이 그 뒤를 이었다. 복합제제에 포함된 활성성분의 개수로 보면 2종 복합제제가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이처럼 복합질환 관련 특허가 늘어나고 있는 건 복합 만성질환 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고지혈증 환자는 764만명, 당뇨병 환자는 454만명으로 추산된다. 공복혈당장애와 고혈압 환자는 각각 913만명과 1,152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허청은 이들 대부분이 복합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어 복합제제 신약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태욱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국내 제약업체의 복합제제를 통한 개량 신약 개발 전략은 제약 산업 발전에 매우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