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53.1%가 한일관계 악화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전경련은 주일 한국기업연합회 회원 20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4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뒤 64개 기업의 답변을 받아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 중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37.3%가 신규 거래처 및 신사업 발굴 곤란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소비자의 한국산 제품 인식 악화(28.8%), 증빙서류 강화 등 일본 정부의 재량권한 엄격화(15.3%)가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31.2%였다. 매출 감소율 20% 이내가 85%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한일관계의 냉각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26.6%가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중 20.3%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양국 관계가 개선되려면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6%였다. 1~2년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42.9%였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 실장은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경제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