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PM 70여명을 기존 본사 기획실 소속에서 용인 마북연구소 연구기획사업부 소속으로 변경하는 인사발령을 냈다. PM은 프로젝트 단위별로 신차가 출시될 때 해당 차에 현대모비스 부품을 납품하기 위한 기획부터 출시까지 모든 단계를 총괄 및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통상 3년에서 5년 정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 직종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공통적인 직군으로 앞서 현대차(005380)는 차량 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남양연구소의 PM 조직을 강화·개편했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PM 조직 개편도 업무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기존에는 PM 조직이 본사 기획실 소속이라 업무 괴리감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PM의 역할이 미래 차에 대한 전사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부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는 터라 다른 부서와 협력이 다소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는 PM 조직을 연구기획사업부로 옮겨 현업 부서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조치가 효율성을 높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부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차 등 미래 차 부품 수주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어 실적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000270)에 편중됐던 매출처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과를 꾀한다는 각오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외에서 수주한 핵심 부품 등의 규모가 지난 2015년 5억달러에서 지난해 16억6,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올해 목표는 21억달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때도 모비스는 총 매출의 15%를 중국에서 거뒀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