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못넘었지만...'특급칭찬' 손색없는 몬스터

류현진,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시즌 7승
10피안타에도 빛난 위기관리
연속 무실점 32이닝 멈췄지만
평균자책점 여전히 MLB 1위
5월까지 개인 통산 최다 승리
홈런성 2루타 승리타점 기록도

타자 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 6회초 공격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피츠버그=AP연합뉴스


실점권에서 37타수 2안타.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올해 등판한 10경기 실점권에서 피안타율 0.054를 기록 중이다. 이쯤 되면 ‘짠물 몬스터’라 부를 만하다.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는 잔루율(LOB%)은 95.5%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97.0%)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이고 9개의 병살 유도 횟수는 내셔널리그 3위 권이다.

류현진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에다 타격 솜씨까지 과시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실점을 2점으로 최소화했다. 7대2로 앞선 7회말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경기가 스코어 변동 없이 끝나면서 5연승과 함께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는 기세를 이어갔고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통산 6번 선발 등판해 전승을 올리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약간 올랐으나 리그 전체 1위를 유지했다.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3개를 잡았다.

기대를 모았던 무실점 행진은 2회 2점을 내주면서 32이닝에서 중단됐다. 박찬호(은퇴)의 33이닝 연속 무실점(공동 9위)을 넘지 못한 류현진의 이 기록은 다저스 역대 투수 11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거듭된 호투로 박찬호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승인 18승(2000년) 도전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류현진이 5월이 가기 전에 7승을 거둔 건 메이저리그 입성(2013년) 후 처음이다. 5월까지 6승씩을 챙긴 2013년과 2014년보다 ‘승리 시계’가 더 빠르게 돌고 있다. 10경기에서 7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갈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30경기에 나설 경우 20승을 돌파하게 된다. 5월 5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4승을 거두고 3실점으로 막으면서 ‘이달의 투수상’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다. 류현진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공 7개로 1회를 끝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대0으로 앞선 2회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첫 타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번 타자 멜키 카브레라를 상대로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벨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중단된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와 콜 터커에게 안타를 맞아 2점째를 줬다. 3~5회말에는 위기관리가 빛났다. 2대2 동점이던 3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에는 무사 2, 3루에서 얕은 뜬 공 2개로 주자들을 묶은 뒤 우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 무사 1, 2루에서도 유격수 병살타와 3루수 땅볼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2대2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117m짜리 ‘홈런성 2루타’로 시즌 첫 타점이자 승리타점을 올리고 6회에는 정확한 보내기 번트로 추가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다저스는 5회초 3점을 뽑아 6대2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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