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소 무의도 광명항 인근 주차장에 관광객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꽉 들어차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요즘 무의도는 말 그대로 잔칫집 분위기입니다. 많은 섬 주민들은 다리가 생기면 쓰레기 등 환경문제로 골치가 아프겠다고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기우(杞憂)였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이영석(63) 유원지 번영회장은 “다리가 생기고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어림잡아 10배는 늘었다”며 “평일과 주말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볼거리와 먹거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훼손이 안된 채 보존돼 있는데다 배를 타야 섬에 들어갈 수 있던 불편함이 연도교 건설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임시개통한 무의 연도교는 중구 무의도∼잠진도를 잇는 다리로 지난 2014년 9월 공사비 757억원을 들여 착공해 길이 1.6km, 폭 8∼12m 규모로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7월 말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차량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영종도를 거쳐 무의도까지 가는 길이 열린 셈이다.
유병덕(65) 용유동 12통장은 “요즘 무의도와 하나개 해수욕장, 실미도 인근 숙박업소는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빈방 구하기가 힘들다” 면서 “주말에는 방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하루 묵는 숫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증거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씨 스카이 월드라는 짚 라인(요금 성인 1만5,000원)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복(76) 대표도 “2012년 7억 원을 투자해 7년째 운영하면서 적자로 고전했으나 요즘 주말에는 200여명이 넘을 정도로 벌이가 쏠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횟집도 평일인데도 서너 군데 빈자리를 빼면 거의 꽉 메우고 있었다. 인근 소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 수도 예전에는 평일 10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00명이, 주말에는 2,000명 정도에서 7,000~8,000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
김학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영종·청라 본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무의도를 방문한 차량은 평균 2,726대로 다리가 개통되기 전보다 9.7배가 늘어났다”면서 “하루에 가장 많은 차량이 섬에 들어간 대수는 4,908대로 다리가 임시 개통되기 전보다 3.8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무의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가 연결되면서 섬 내 도로기반시설 공사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큰 무리 마을∼하나개 해수욕장 입구를 연결하는 길이 2.74㎞, 폭 10m 도로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 하나개 해수욕장∼광명항 간 도로개설공사(18.3㎞, 폭 10m)도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하나개 입구∼하나개 해수욕장간 길이 1,037m, 폭 10m의 도로개설공사와 큰 무리 선착장~큰 무리 마을간 길이 672m, 폭 10m 도로 도시계획도로도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연도교가 건설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해양관광단지 개발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무의도 남단에 들어서 예정인 무의 LK가 대표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관광과 휴양·주거기능이 어우러진 ‘동북아 최고의 해양복합리조트’ 콘셉트로 개발된다. 중구 을왕동 일대 124만6,106㎡에 내년까지 1,900억원을 들여 프라이빗 빌라와 컨벤션,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중구 무의·실미도 일원에 44만5,098㎡ 규모로 조성되는 무의 쏠레오 해양리조트 사업에는 1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호텔, 워터파크, 해양테마파크가 각각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