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선거 2019)英 ‘브렉시트 혼란’에 양대 정당 지지율 추락할 듯

BBC "브렉시트당 1위, 자유민주당 2위 예상"
보수·노동당에 등돌리고 브렉시트당·자유민주당으로 옮겨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사임을 발표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정국 혼란 속에 치러진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양대 정당인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선거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이 1위를, 자유민주당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보수당은 10% 내외의 지지를 얻어 4∼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내에서는 이같은 초반 개표 결과를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혼란에 대해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했다.


영국 국민들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1.9%, 반대 48.1%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3월 29일을 기해 브렉시트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EU와의 합의안이 의회의 벽에 부딪히면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4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브렉시트 정국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EU 탈퇴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여전히 브렉시트를 완수하지 못한 보수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브렉시트당을 대거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한다.

반면 노동당 지지자를 포함해 EU 잔류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지지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민주당은 브렉시트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운 정당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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