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인천부품물류센터 폐쇄 강행

사측, 운영 효율성 내세웠지만
노조 "교묘한 구조조정" 반발


한국GM이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했다. 회사 측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인천센터를 세종센터와 통합한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교묘한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24일 ‘인천부품물류센터’의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 1월 말 시저 와타나베 톨레도 한국GM부사장이 센터 통합 공문을 보낸 뒤 4개월 만이다. 인천 만석동에 위치한 인천부품물류센터는 한국GM의 전체 물류센터 4곳(인천·세종·창원·제주)의 물량 중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인천 부평공장이 있기 때문에 인천물류센터를 폐쇄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의 쟁점은 인천부품물류센터 직원들의 전환배치다. 한국GM은 세종센터로 100%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 포화상태를 주장하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 폐쇄된 군산공장의 잔류 휴직인원 300명은 오는 9월 부평2공장에 배치된다. 그러나 이 공장의 생산 물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가을께 가동을 멈출 부평 엔진공장 인력 180명도 아직 재배치할 곳을 찾지 못했다. 세종센터 역시 인력이 포화상태다. 한국GM이 직원 20명 내외에게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에 앞서 한국GM은 조기 퇴직을 신청한 인원들에게 지급할 수당을 비용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의 물류센터 통합으로 부품 조달에 오랜 시간이 소요할 뿐 아니라 AS망 축소 등으로 전반적인 평판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물류센터 통폐합 등 경영 정상화 방안에 따라 내실을 갖출 것”이라며 “회사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노조와 계속해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