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삼성 등에 부품공급 유지 요청

美 '환율전쟁' 압박에…위안화 0.1% 절상
中, 6.89위안으로 고시

미국 정부의 타깃이 되고 있는 화웨이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에 부품공급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관련기사 12·13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의 고위 임원은 지난 23~24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의 임원을 만나 기존 계약대로 부품공급을 요청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중국 내에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웨이는 연간 106억5,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 규모의 한국산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0.1%나 한꺼번에 낮추며 위안화 가치를 2거래일 연속 끌어올렸다. 미국이 ‘환율전쟁’을 위협하자 중국 정부가 환시장에 개입하며 위안화 하락세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69위안(0.10%) 내린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하락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은 앞서 24일에도 위안화를 극소폭인 0.0001위안 내리면서 11일째 계속돼온 인상 행진을 멈췄지만 본격적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선 것은 10일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박효정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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