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여름 나기]가볍게 태워라

마취·흉터 없는 고주파·지방분해로 '군살·나잇살' 싹


장가연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이 복부지방 세포를 얼려 파괴하는 냉동지방분해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옷차림이 짧고 가벼워지면서 다이어트나 몸매 가꾸기에 들어간 이들이 적지 않다. 젊은 여성층에서는 허리를 드러내는 패션도 유행이다.

복부, 옆구리, 팔뚝 뒷부분, 허벅지, 턱 아래 살 등 웬만한 운동·다이어트로도 잘 빠지지 않는 살을 빼기 위해 지방제거 시술 등을 받기도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에너지를 축적해두는 지방세포가 많은 부위인데다 유산소운동·다이어트는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일 뿐 그 수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 수는 청소년기 이후 거의 늘거나 줄지 않고 크기만 최대 400배까지 변화한다.

최근에는 지방흡입 수술에 비해 효과가 더디지만 안전한 냉각지방분해술(냉동지방파괴술), 고주파·레이저 지방분해술(지방축소술)이 확산하고 있다.

냉각지방분해술은 지방이 많은 부위의 피부 온도를 지방세포가 어는 섭씨 4도 안팎으로 낮춰 자연사를 유도해 지방의 부피를 줄이는 시술이다. 피부·근육·신경·혈관 등은 0도에서 얼기 때문에 손상을 피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에 따르면 이중 턱으로 고민하는 남녀의 양쪽 턱밑 두 곳에 45분씩 각 1회 냉각지방분해 시술을 했더니 8주 뒤 지방 두께가 평균 35% 감소했다.

고주파로 지방층에 섭씨 43~45도의 열을 발생시켜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1주일 간격으로 6개월 동안 여성의 복부에 레이저 지방분해술을 했더니 복부 둘레가 3.6㎝ 줄었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두 시술의 효과는 파괴된 지방세포가 대사 과정을 거쳐 사라져야 나타나므로 1~3개월가량 걸리지만 국소비만·군살을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 시술 뒤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고 부기도 하루 이틀 만에 가라앉는다. 오랜 운동이나 식사 조절로 빠지지 않는 부위, 지방흡입 후의 울퉁불퉁한 피부, 출산·다이어트·노화로 처지거나 늘어진 부위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고주파 의료기기를 이용한 지방축소술은 혈관 괴사, 출혈, 피멍, 흉터 등에서 자유롭고 부기도 하루 정도면 빠져 시술 부위에 따라 곧바로 또는 하루 정도 뒤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이 일본 의학 저널 ‘레이저 테라피’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루트로닉의 비접촉식 고주파 의료기기 ‘엔커브’로 사람의 피부와 가장 가까운 미니 돼지의 복부에 고주파(200W 30분, 300W 20분)를 1주일 간격으로 4회 시술하고 90일간 관찰했더니 지방층이 각각 45%, 56% 감소했다. 홍반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폐경이 지난 여성과 중장년 남성은 복벽 안쪽 내장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여 ‘윗배 볼록형 비만’이 되기 쉽다. 내장지방을 억제하는 호르몬과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팔뚝·배 등의 피부도 처진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 물질이 증가한다. 지방이 혈액에 쉽게 유입돼 혈관 벽에 쌓이므로 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뇌졸중 등 심·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나잇살이 일반적인 복부비만보다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복부비만과 노화는 무릎관절염과 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재촉한다. 각종 암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나잇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근육과 기초대사량이 줄어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덜 소비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복부비만의 지름길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줄고 팔뚝 등의 피부가 늘어지기 쉽다. 전체적인 열량 섭취는 줄이되 껍질 벗긴 닭고기, 기름기 없는 소고기 안심·사태·홍두깨살 등으로 단백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체지방이 잘 타도록 도와주는 비타민B군이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제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뱃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칼슘은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동시에 지방 대사를 촉진하므로 저지방 우유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하루 한 숟가락 정도의 견과류 섭취는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나잇살을 제대로 빼려면 식생활 개선과 함께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걷기, 가벼운 등산·아령, 배드민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은 나잇살을 빼고 근육의 퇴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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