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질수록 얼굴의 주름은 많아지고 골도 깊게 패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술이 성행하고 있는데 흔히 ‘보톡스’라고 부르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주름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을 토대로 지난 2013년 미국 에볼루스와 5년간 3,000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산 보툴리눔톡신 최초로 눈가주름 적응증을 획득하는 등 미용치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보타는 눈가주름이 있는 성인 200여명 중 65%에서 주름 개선(16주 임상시험) 효과를 보였다. 눈가주름과 미간주름에 동시 투여한 후 외모 만족도는 81%였다.
보툴리눔톡신은 편두통·다한증·요통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5년 나보타가 뇌졸중으로 팔(상지)근육이 과도하게 수축·경직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으며 눈꺼풀(안검)경련, 사각턱(양성교근비대증)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 안면홍조, 이갈이, 갑상선 수술 흉터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자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나보타는 2월 국내 보툴리눔톡신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았으며 이달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4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가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내 유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성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치료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미용·치료 영역 모두에서 충분한 임상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