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왼쪽) 감독이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배우 송강호와 함께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영종도=오승현기자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함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고 27일 금의환향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봉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라고 생각한다”며 “기쁜 일이며 한국 관객들과 만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는 “집에 가고 싶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칸에서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수상한 것만큼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봉 감독은 또 “모든 감독과 제작자는 개봉 직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복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날 봉 감독과 함께 귀국한 송강호는 “봉 감독이 지난 20년간 노력했던 결과물이 정점을 찍은 것 같아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표로 칸에 남아 있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며 “그 배우들의 연기 또한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 여러분들의 열광이 오늘의 한국영화를 만든 것”이라며 거듭 감사를 전했다.
칸영화제 수상 이후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이 영화는 오후 2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43.5%, 예매 관객 수 11만4,000여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총제작비는 160억원 안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이다. 하지만 이미 칸영화제 마켓을 통해 192개국에 사전 판매한 만큼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